“역사상 가장 잔혹한 여인? 피의 드라큘라, 바토리 백작부인의 진실인가~
"수백 명의 소녀를 죽이고, 그 피로 목욕을 즐긴 여인."바토리 에르제베트를 소개하는 이 한 줄의 문장은 수많은 다큐멘터리, 소설, 게임, 영화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그리고 지금도 그녀는 ‘기네스북에 오른 여성 연쇄살인범’이라는 말로 인터넷을 떠돌고 있습니다.하지만 여러분은 알고 계셨나요?그녀가 남긴 ‘피의 전설’이 모두 허구일 수 있다는 사실을요.1.전설의 시작: 피의 목욕, 650명의 희생자헝가리의 귀족 여성, 바토리 에르제베트(1560~1614).그녀는 당시 유럽 귀족 중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가문에서 태어났고, 막대한 재산과 지식, 그리고 정치적 독립성을 갖춘 여성이었습니다.그런 그녀가 남긴 전설은 끔찍합니다.하녀들을 고문하고, 손톱을 뽑고, 가위로 살을 잘라내고, 벌거벗긴 채 추운 밖에 세워 ..
2025. 6. 12.
매독이 일으킨 머리 위의 혁명,루이 14세부터 마리 앙투아네트까지, 가발에 얽힌 은밀한역사
오늘날엔 멋을 내기 위한 패션 아이템으로 여겨지는 ‘가발’이지만, 사실 그 탄생과 대중화에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것과는 전혀 다른, 충격적인 이유가 숨어 있습니다. 바로 매독이라는 무서운 병이 가발을 유럽 전역에 퍼지게 만든 원동력 중 하나였습니다. 가발은 질병을 감추기 위한 도구에서 시작되어, 권력과 사치의 상징으로까지 발전하게 되죠. 이 글에서는 ‘매독’과 ‘가발’의 역사적 관계, 그리고 여기에 얽힌 역사적 인물들을 통해 그 비밀스러운 흐름을 따라가 보고자 합니다. 1.머리카락을 잃은 왕들, 그리고 가발의 등장유럽에서 매독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15세기 말, 신대륙과의 접촉이 시작된 시기와 맞물립니다. 전파 속도는 무서울 정도였고, 치료제도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피부 궤양, 탈모, 코..
2025. 5. 30.
세계 최초의 주식회사, 네델란드 동인도회사는 회사를 넘어 제국이 되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이름만 들어도 뭔가 거대한 제국의 향기가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이 회사는 단순한 무역회사가 아니라, 한 나라의 외교와 군사까지 책임졌던 초강력 회사였습니다. 유럽 역사 속에서도 아주 특별한 존재였던 이 회사,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바닷길을 지배한 나라, 네덜란드17세기 초반, 네덜란드는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꿈꾸는 작은 나라였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나라는 해상 무역에 눈을 떴고,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이들이 주목한 곳은 바로 '향신료의 섬'이라 불리는 동남아시아. 후추, 정향, 육두구 같은 향신료는 당시 유럽에서 금처럼 귀한 대접을 받았거든요.하지만 이 동남아시아 무역은 이미 포르투갈이 선점하고 있었고,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 ..
2025. 5. 26.